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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교육

캐나다 밴쿠버에서 아이들과 1년살기, 중학생의 9월 1학기 첫 등교 1주일의 리얼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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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캐나다 밴쿠버에 온지 9주째입니다.

이번주는 9월 첫째주였습니다.

 

캐나다에서는 9월에 1학기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학년으로 올라가고, 새로운 반이 배정되지요.

 

저희집 첫째는 토종 한국인입니다.

그동안 해외에 나간건, 딱 1번 초등학교 6학년때 아빠와 첫 해외여행으로 대만에 가본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제가 엄마표 영어 시킨다고 영어학원도 안보냈다가...발음이 매우매우 토종 한국인의 발음입니다.

심지어는 저보다 더 토종 한국인의 발음입니다.

엄마표 영어로 성공했다고 하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영어 수준도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엄마표 영어, 막상 해보니, 대형 어학원의 탑반 수준으로 만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ㅠㅠ)

 

이런 첫째가 캐나다의 첫 1주일을 어떻게 학교에 갔나 소개하겠습니다.

 

사실 첫째는 캐나다의 중학교 생활에 대해서 두려움이 컸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왜냐고요?

왜냐면, 캐나다 생활을 결정하고 이런 저렇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다들 공통적으로 하는 말!

"캐나다에 중학교때 가면 힘들어요."

"국제학교나 대형 영어학원 탑반 수준이라 영어가 현지 또래같이 되는 거 아니면, 적응 잘 못해요."

" 캐나다에 가면 현지 아이들도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라 미친짓 많이 해요."

"이미 자기들끼리 다 끼리끼리 친해졌는데, 그 속에서 언어수준도, 문화도 달라서 낄수가 없어요."

 

이런 무시무시한 말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개인적으로도 고개가 끄덕끄덕해지는 동감이 되는 말입니다.

 

그래도 동생들을 위해서 캐나다행을 결심하고는, "어쩔수 없으니 따라와라."라고 얘기했습니다.

사실 '중학생인 첫째는 할아버지댁에 놓고 갈까?'라는 고민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 한국에서 학업적으로 달려야 되는 시기인데, 괜시리 캐나다에 갔다가 한국에 돌아오면 대학교 입시민 불리한 거  야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는 부모님의 해외직장 단기간 발령으로 온가족이 해외로 나가게 됐는데,

중학생 첫째만 할아버지댁에 맡긴 집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다니던 사교육 선생님과 진지하게 상의드리니,

"지금 해외에 나가면 특목고는 못 가지만, 더 넓은 세계를 볼 수 있기에, 저같으면 데리고 나가겠어요."라는 조언을 듣고

데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사실은 아이의 저력을 믿었습니다.

제가 일도 그만두고 열심히 아이만 바라보고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넣어서 키운 아이라,

나가서도 잘 할거라는 믿음이 있었지요.

 

첫째는 밴쿠버에 7월에 와서는 띵까띵까 놀았습니다.

'한국에서 날마다 밤 12시까지 공부하던 아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공부라고는 전혀 하지 않았지요.

역시 환경의 힘은 무섭습니다.

 

여기는 띵까띵까 노는 분위기다 보니, 여름방학동안 놀기만 했지요.

방학때 커뮤니티에서 하는 1시간짜리 체스수업 1주일, UBC에서 하는 공학 캠프인 Geering Up 캠프에 참가한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등교 첫날이 왔습니다. 두둥!!

 

첫날은 10시에 시작해서 오리엔테이션만 줄창 하고는, 1시에 끝났습니다.

그래서 도시락도 안 먹었지요.

 

아이가 길치인지라, 둘째날부터 해야 되는 수업교실을 미리 찾아놓라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여기는 한국의 대학교 시스템같이, 매 과목마다 학생이 이동해서 수업을 합니다.

그래서 수업시작 전까지 그 교실에 못들어가면 '지각'처리가 되고, 그 시간과목에 교실에 있지 않으면 '결석'처리가 됩니다.

간혹  아이가 학교 현관안에 들어가는 것까지 부모가 봤는데, 학교에서 결석했다는 전화를 받는 일도 생깁니다. 

 

둘째날인 수요일은 아침 8시 40분까지  Homeroom에 도착해야 되서, 그전에 데려다줬습니다.

이미 아이가 그전날 과목 교실을 다 찾아가봤다고 얘기했지만, 알고 봤더니  G9가 아니라 G8과목 교실을 갔습니다.ㅠㅠ

그래서 역시나같이 교실 찾는데에 실수를 합니다.

 

저희집 첫째는 눈치 빠르고, 자기일 잘 챙기고, 빠릿빠릿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자기가 스스로 챙겨야 되는 캐나다 중학교상, 초반에 어려운 점이 예상되었지요. 

 

셋째날인 목요일에는 중간에 바뀐 시간표대로 들어갑니다.

사실,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바로 직전 1주일전인 8월 말에 중학교 카운슬러 선생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리가 생겨서 입학이 가능하다고요. 

그때가 처음으로 학교로부터 연락을 받은 날이네요.

그 연락 받으려고,밴쿠버에 도착해서 교육청에 등록한 7월 중순부터 기다렸습니다. 

 

사실, 여기가 캐나다 공립학교중에서는 랭킹이 좋은 편이라, 대기가 있다는 소문은 전에도 들었습니다.

운좋으면 바로 입학도 가능하지만, 운 나쁘면 자리가 없어서 집이 바로 옆이라도 다른 학교로 가는 애들도 있다는 소문을요.

그래서 조바심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학교 가기 1주일까지도 연락이 전혀 없어서 답답했지요.

 

그러다가 자리가 있다는 기쁜 연락을 받았지요.

근데 카운슬러 쌤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듣습니다.

"1학기에 4과목을 날마다 배우는데, 이번 1학기 과목은 과학, PE(체육), 드라마, 밴드에요" 

 

'아니, 과학, 체육은 필수과목이니 이해가 된다지만,

중 2학년이 하루 학교 생활의 반을 연기, 밴드를 하면서 보내다니?'

 

한창 대학교 입시를 시작하는 한국 중학생의 부모로써는 절대로 이해가 안가는 일입니다.

특히 영어, 수학같이 기본 과목을 안 듣는다는 것은 한국 교육 시스템으로는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우리 아이가 예체능을 좋아하거나 능한 아이라면 괜찮은데, 

저희 아이는 예체능은 완전 꽝입니다.

좋아하는 과목은 과학, 수학등 이과 과목입니다. 

 

카운슬러 선생님은 " 드라마는 수업 시간에 게임도 하고, 자기 표현력도 기르고,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기 좋은 수업이에요." 라고 덧붙이십니다.

그말에 '그렇다면 드라마수어은 괜찮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밴드는 우리 아이랑 안 맞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아이한테 음악교육시킨다고 피아노를 3년을 시키고, 바이올린을 4개월을 시켰는데,

결과를 보니, 들인 돈과 시간대비 연주수준이 매우 아쉬었습니다. 

그래서 '그 돈과 시간을 차라리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 수학을 시킬걸.'이라는 뼈저리는 후회를 했습니다.

 

'아니, 그렇데 또 밴드라니요? ㅠㅠ'

 

선생님은 말씀하십니다.

"아이가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있나요?"

"아~네. 피아노랑 바이올린 배웠어요."

"그럼 피아노나 키보드 하면 되겠네요."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혹시 밴드말고 다른 수업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안돼요. 다른 수업이 꽉 차서 자리가 없어요." 

"네. (학교에서 자리 있다고 연락온 것만 해도 어디야?)"

 

그리고 둘째날 아이가 밴드수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또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엄마, 선생님이 피아노나 키보드, 말렛(실로폰 같은것)은 자리없다고 다른 악기 배우래."

"응? 다른 악기? 뭐?"

"몰라."

 

그래서 자세히 밴드에서 연주하는 악기 리스트를 보니, 플륫, 클라리넷, 호른, 튜바, 트럼펫, 트럼본, 북이 보입니다.

"야~안그래도 영어도 딸리는데, 중2가 여기와서 새로 악기를 배우라고?"

"한국에 돌아가면 1도 쓸 일이 없는 관악기를?"

 

아..완전 이건 뒷목 잡을 일입니다.

아이는 밴드 첫 숙제로 컴퓨터에서 여러 악기 소리를 듣고, 마음에 드는 악기 이야기를 하라는 거였습니다.

아이는 " 엄마, 잘 모르겠는데.."합니다.

아니, 음악에 큰 흥미없는 아이인데, 첫 숙제를 하는 걸 보니 1학기동안 어떤 광경이 펼쳐질 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는 1주일을 혼자 끙끙거렸습니다.

 

'에이.. 선생님이 밴드 말고 자리 없댔는데..'

'캐나다 중학교에서는 카운슬러 선생님이 담임쌤 개념으로 한번 정해지면 고등학교 졸업까지 계속 간다던데, 

그래서 파워가 교장.교감쌤부터 크다던데...괜히 과목 바꿔달라고 했다고 미운털 박히는 거 아냐?'

 

그러다가 조심스럽게 과목을 바꿔달라고 이메일을 보내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바쁘신지 답장이 없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고 다시 또 이메일을 보내봅니다. 

이번에는 좀더 직접적으로 변경요청을 해봅니다. 

 

목요일이 과목 변경 가능한 유일한 날이자 마지막날이고, 얼른 변경을 해야 되는데 여전히 답장이 없습니다.

카운슬러 샘은 학기초.학기말이 바쁠때라고 들었는데, 역시 그런가 봅니다.

"에잇, 한국이랑은 달리 캐나다는 학생의 흥미에 맞게 교육 시스템을 짠 거 아니였어? 이거 다 뻥이네 뻥."

"자리 없다고 맞지도 않은 과목을 들어가라니, 필수과목도 아닌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다 있나?"

 

혼자 궁시렁 궁시렁 거리다가, 마지막 방법으로 학교에 전화를 해봅니다.

그냥 학교 대표번호로 전화를 해서 수업변경하고 싶다고 하니,

"아이가 학교 카운슬러 쌤 사무실로 가서 QR코드를 찍으면, 카운슬러 쌤하고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예약할 수 있어요."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재빨리 문자를 보냅니다.

"얼른 쌤 말한대로 해."

 

아이는 카운슬러 쌤하고 상담시간을 못 잡았습니다.

알고 보니 점심시간 전에 이미 끝났다고 합니다.ㅠㅠ

 

하지만, 학교에 전화를 한지 1시간만에 카운슬러 쌤으로부터 이메일 답장을 받았습니다.

과목 변경을 해주셨습니다.예~~!

아마도 제 전화를 받은 쌤이 카운슬러 쌤께 전달해주셨나 봅니다. 

 

그런데 바뀐 과목이 뭔지 아세요?

바로 '보석공예'입니다.

 

네~1학기동안 금속으로 반지, 귀걸이등을 만드는 수업입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여기는 예중.예고가 아닙니다.

캐나다의 일반 중.고등학교입니다. 

하하하

 

그리고 나서, 밤에 약간 후회도 했습니다.

'에이, 밴드나 보석공예나 그게 그건데, 괜히 힘들게 연락해서 바꿨나?'

'밴드는 그래도 바깥 활동이 많아서 아이들하고 더 친해질 기회가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바꿨나?'

캐나다 수업 내용을 전혀 모르다 보니, 바꾸고 나서도 마음이 편하지가 않습니다. 

 

아이한테 물어보니 " 엄마, 보석공예가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밴드보다는 나아."라고 합니다.

 

으...이번 1학기동안 영어는 학교에서 전혀 배우는 게 없습니다.

2학기에는 영어 수업이 필수로 들어가있고, 짤없이 학점이 나올텐데, 이 상태로 놔두면 큰일입니다.

 

1학기동안 영어를 올릴 방법을 찾아봐야 됩니다.

부모로서 어려운 과제네요.

 

아이는 열심히 중학교 생활에 적응해나가고 있습니다.

단지 영어가 서투르고, 그래서 학교에서 알려주는 정보들을 많이 놓치고는 있지만...ㅠㅠ

그리고 엄마도 옆에서 같이 학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들을 보면서 놓치는 게 없나 챙겨줘야 되지만,

 

열심히 적응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점심 시간에도 학교 까페테리어에서 혼자 밥먹을 게 걱정이 되고,

'학교에 가서 하루동안 말을 거의 못하고 오는 거 아냐?..' 하고 걱정도 되지만,

 

아이의 저력을 믿고, 옆에서 열심히 도와줘야 될것 같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니, 캐나다 중학교 생활, 힘들어 보입니다.

학교에서는 그래도 친절하게 해주는 것 같지만,

중학교부터는 혼자 생존해야 됩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알려주는 정보를 토대로, 혼자서 헤쳐나가며 살아야만 합니다.

우리 아이는 한국식의 따라가는 수업에 익숙해져서, 독자적으로 캐나다식으로 살아가는 능력이 현재는 낮지만,

이번 기회로 아이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많이 높아지는 기회가 될것 같습니다. 

 

저도 70페이지가 넘는 학교 자료를 읽으며, 학교에서 아이가 할만한 것이 뭐가 있는지 같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모한테 보내는 과목 선생님의 이메일을 보고, '우리 아이에게 이 부분을 도와주십사' 하는 이메일도 보내야 됩니다.

 

그래서 여기 캐나다에 와서, 저희 읽기 실력과 작문 실력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저희 작문 선생님은  Chat GPT입니다. 영어로 써보고, 다듬어 달라면 멋드러지게 고쳐줍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영어실력은 자동 늘어납니다.

중학생 학부모로 오면 따로 영어 학원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ㅠㅠ

 

학교에서 아이혼자 독자적으로 정글을 헤쳐나가듯 생활해야 되는 지라,

옆에서 부모가 같이 영어자료를 읽고 찾아보고 쌤과 소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이 늘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도 스트레스받고 있습니다. ^^:;

 

여기는 담임 쌤 개념도 없고, 같은 반 개념도 전혀 없습니다. 

 

만약에 중학생을 혼자 캐나다로 보낼 생각이 있는 부모님이시라면,

조금은 만류하고 싶습니다.

 

'워낙 자기가 잘 알아서 챙기는 아이'가 아니라면, 캐나다의 중학교 생활은 무척이나 버겨울 것 같습니다.

초반에 1년이라도 함께 따라가서 적응할 때까지 도와주는 게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정보를 찾고 선생님, 학교와도 조율을 해주는 역활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서적인 안정감을 옆에서 줄수 있는 역활이 매우 필요해보입니다.

 

낯선 환경, 시스템과 낮은 언어속에서, 아이가 6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난후에는 매우 지칠 것입니다.

중간에 혹시라도 아이들과 갈등을 경험한다면, 더더욱 옆에서 조언해주고 마음을 달래주는 부모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갑자기 울컥하네요.

낯선 정글 속에서, 열심히 한발 한발 앞으로 내딛는 아이를 위해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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