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래간만에 글을 씁니다.
요즘 제 영어공부하느라 바뻐서 한동안 글을 못 썼네요.
아이들과 밴쿠버에 1년 살이를 계획하고 온지, 벌써 3개월 반이 지났습니다.
3개월 반이면 물리적인 시간은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닌데, 그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경험을 해서인지, 제 느낌은 온지 1년이 된것 같네요.
어제는 밴쿠버에서 할로윈이였어요.
캐나다 밴쿠버에서 처음으로 맞는 할로윈 준비를 위해, 저희는 코스튬을 사러 갔습니다.
밴쿠버에서 제일 큰 가게인 Spirit Holloween에서 막내의 코스튬을 전에 샀었고,
이번에는 첫째의 코스튬을 사러 두군데를 돌아 다녔지요.
구글로 검색을 해보니, Dresssew가 평점도 높고 후기글 건수도 많아서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위치는 다운타운 어딘가에 있습니다.
다운타운, 최근에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서도, 홈리스, 마약중독자가 많아서 아이들과 가기에는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거리마다 다르긴 한데, 많은 거리들이 들어만 가도 오줌냄새나 안좋은 냄새가 풍겨나는 곳도 있습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지만, 할로윈이 코 앞까지 와서 주말 토요일에 갑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니, 1층과 지하에 넓게 물건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알고 보니 여기는 할로윈 의상을 파는 것이 주가 아니라, 옷을 만드는 자재를 파는 곳이였습니다.
수많은 옷감부터 시작해서,

단추,


지퍼,

실과 바늘등

여러가지가 무척이나 다양하게도 있습니다.
만들기를 못하고, 옷 만드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저는 여기서 할수 있는게 없네요.
물론, 가게 앞에 들어가면 간단한 할로윈 의상이나 용품이 약간 있지만,
겨우 선반 1군데를 차지하는 것이 끝이라서, 고를 만한 것이 별로 없습니다.



할로윈 용품의 가격은 무척이나 싸네요.
Spirit Holloween에서 90달러정도 하는 물건이, 여기서는 15달러라고 써져 있습니다.
"와~ 멋지지는 않지만 엄청 싸다. 이거 어때?" 하고 첫째한테 권하지만,
제 눈에도 들어오지 않은 물건을 사춘기 첫째가 살리는 없습니다.
"엄마, 여기는 살게 없어요. 다른 곳에 가요."라고 손짓합니다.
'그래? 지금 비도 오는데, 아이 셋을 데리고 뚜벅이로 또 어디를 가냐?ㅠㅠ'
하지만, 오늘은 할로윈 의상을 살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평일에는 학교가고 끝나고 여러 수업에 데려가야 되서 통 시간을 낼수 없습니다.
하는 수없이, 얼른 다시 구글을 찾아서 다른 할로윈 코스튬 가게를 찾아봅니다.
"Amy's라고? 여기도 별점이 꽤 높네. 거리도 많이 안 머니, 여기로 가자!"

그리고는, 버스를 한번 타고는 Amy's 를 향해 갑니다.
위치는 예일 타운 어딘가에 있습니다.
오~여기도 분위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다운타운의 우범지대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아이들과 돌아다니기에 좋은 곳은 아닌것 같습니다.
마침 비까지 추적추적와서 더 힘드네요.


Amy's 가게는 생각보다 많이 작습니다.
"에이~ 여기 왜 이렇게 작어? 살만한 코스튬이 있을지 모르겠네." 하고 투덜투덜거리며, 안으로 들어갑니다.
중국인 같이 보이는 여자 사장님이 환하게 웃으면 반겨줍니다.
가보니,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물건들은 대충 다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그래도 사춘기 첫째에게 뽑힐 의상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Spirit Holloween에 갈걸." 하는 생각이 물밀듯이 듭니다.
첫째는 그 안을 10분간 열심히 왔다 갔다 하면서, 심사숙고끝에 의상을 고릅니다.
바로 영화 Wednesday에 나오는 주인공 의상입니다.
주인공의 헤어 스타일인 가발도 같이 샀습니다.


그나마 첫째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가격은 Spirit Holloween의 평균 의상 가격인 90달러보다 싼 60달러정도 주고 샀습니다.
가발까지 포함해도, 80달러가 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얼른 구입하고 가게밖으로 나갑니다.
같이 따라온 막내가 얼른 집에 가자고 칭얼거립니다.
둘째는 배가 고프다고, 저녁을 사먹고 가자고 합니다.
벌써 깜깜해지려고 하고 있습니다.
동네도 그다지 깔끔하지도 않고, 깜깜한데 아이들과 밖에 돌아다니는 것도 꺼져져서, 테이크 아웃 할곳을 찾아봅니다.
우선 들어간 주유소 안에 있는 팀홀튼, 분위기가 그리 안전해 보이지 않아서 바로 나옵니다.
그리고 눈에 띈 서브웨이 샌드위치 가게에서, 샌드위치 포장을 주문하고는, 버스를 타고 집에 갔습니다.
버스 정류장을 향해 길을 걷던 중에, 첫째가 모르고 우산을 마주가던 행인과 부딪치자, 그 행인이 먼가 쌍욕을 하고 갑니다.
그 동네가 좀 이런 분위기입니다.ㅠㅠ
아유, 어쨌든 의상을 사기는 했지만, 아이들 표정이 좋지 않습니다.
첫째가 안전한 집에 도착해서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오늘 옷 사서 다행이었는데, 동네가 안 좋더라. 다음에는 절대 가지 말자."
혹시라도 저같이 밴쿠버에서 처음와서 할로윈 의상을 사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Spirit Holloween에 가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동네도 분위기가 더 안전하고,
규모도 제일 커서 고를 게 많습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그래도 제가 갔던 3군데 중에서는 제일 낫네요.
할로윈 의상을 찾아 여기 저기 찾아갔던, 제 경험담을 마칩니다. ^^